아이들과 점심으로 작별인사를 하고 2시 45분 집을 나선다. 4개월이라는 장기간의 여행은 처음이라 이제서야 실감이 나면서 긴장도 된다.
88에 들어서니 이 시간 88은 차가 가득 찼네. 양평에 볼 일이 있어 양평까지 2시간 반이나 걸리는 정체도 익숙한 척하며 큰 불평없이 도착, 일을 보고 횡성을 거쳐 새말에서 영동고속을 탄다. 네비는 1시간 40분이 걸린다네. 열심히 달려서 동해나들목에 도착했는데 네비가 고속도로를 빠지라는 말을 하지 않아 삼척까지 가는 불상사. 정말 웃기는 네비다.
내일 배를 탈 동해항여객터미널 위치를 확인하고 숙소인 아이체크현진호텔에 도착. 호텔이 있는 이 동네가 동해시의 중심가라 사방이 유흥가네. 동해까지 와서 내장탕과 뼈해장국으로 저녁. 무사한 대장정을 기원하는 소주 한잔이 빠질 수는 없지. 동해시는 그냥 지나치기만 하는 곳이었는데 머물기는 처음이다. 5년전 혼자 블라디보스톡에 놀러갈 때도 여기서 1박하지는 않았지. 그때는 고속터미널과 항구만을 왔다갔다 해서 시내를 둘러볼 기회가 없었는데, 시 중심은 호텔이 차지한 느낌이다. 식당 아줌마가 토요일이라 그래도 다니는 사람들이 좀 있다는데, 밤 9시 무렵의 식당에는 우리만, 다른 식당도 손님이 별로 많지 않은 이런 썰렁함도 사람들이 있는 편이라면 평소에는 거의 죽어 있다는 말인가?
약 5시간이 걸렸는데 피곤하네. 이래 가지고서 시베리아를 건널 때 최소한 4일 정도 하루 1,000km를 어떻게 가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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